SI 업체 보다 SM 업체 취업을 해야하는 이유

개발자 국비 학원을 들어보면 교육 커리큘럼이 대부분 SI 업체 취업에 맞춰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SI 업체에 취업을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SI 업체보다 SM 업체 취업을 해야 하는 것이 훨씬 좋은 이유가 있습니다.

 

 

국비 학원의 커리큘럼이 가지고 있는 문제

국비 학원 교육을 실제로 받아보지 않더라도,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과정이 SI 업계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비슷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우는 과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과정이 SI 업계에서 실제로 일을 하는 과정과 유사하게 교육이 진행이 된다는 말입니다. 고졸, 비전공자 입장에서 해당 계통의 업무를 전혀 모르는데 실제 실무와 비슷한 교육을 해주면 그것만으로도 매우 큰 장점일 수 있습니다. 교육을 제공하는 입장에서도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실무와 비슷한 교육을 제공해야 더 많은 수강생을 모집할 수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할 수 도 있습니다. 어차피 무지한 상태에서 시작하는데 당장 실무에서 활용일 가능한 교육을 해주는 게 취업을 목표로 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고, 당장 취업만이 목적이라면 취업이 용이한 SI 업체 관련된 교육이 당연합니다. 한편으로는 이 부분이 매우 잘못된 교육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 국비학원 교육이 SI 업체 프로젝트와 매우 유사하다.
• 수강생 입장에서 당장 취업 후 실무와 비슷한 내용의 교육은 도움이 될 수 있다.
• 학원 입장에서도 취업이 쉬운 SI 업체 위주의 교육을 해야, 수강생 모집이 용이하다.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국비 학원에서 교육을 받고 나면 진로를 반드시 SI 업체로 정해야 한다고 생각해버리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애초에 커리큘럼이 SI 업체 프로젝트와 비슷한 구성을 하고 있다는 것은 강사를 모집하는 과정부터 시작해서 학원이 가지고 있는 전반적인 교육과 취업지원 시스템이 SI 취업으로 학생들을 끌고 간다는 겁니다. 하나씩 생각해보면 강사 자체도 SI 출신일 확률이 꽤 높습니다. 그럼 강의라는 것이 시작부터 끝까지 원론적인 이야기만을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강사가 경험담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강사가 학생들의 강의 수료 후 취업과 같은 진로에 대한 이야기나 상담 과정에서도 SI 업체 위주로 치우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수료가 끝날 때쯤부터 시작되는 취업알선과 관련해서도 SI 업체가 비중을 크게 차지할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개발자라는 영역에서 취업이 가능한 곳은 SI가 아니더라도 SM 업체부터 시작해 얼마든지 많다는 겁니다.

 

• SI 프로젝트의 커리큘럼은 강사의 모집부터 강의의 내용, 학원의 전반적인 시스템 자체를 SI 위주로 고착화 시킨다.
• 개발자의 영역은 SI 뿐만 아니라 상당히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SI 업체 취업이 강요당할 수 있다.
• 고졸, 비전공자 입장에서 무지한 영역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제한해버린다.

 

개발자로서의 성장 과정

IT 분야는 정말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난이도의 차이도 있고, 트렌드의 차이도 있죠, 하지만 어떤 방향으로 진로를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최종적으로는 해당 분야의 스킬을 완벽에 가깝게 구사하게 됩니다. 물론 시간의 차이는 발생하지만, 계속 해당 업계에서 일을 한다면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모르는 스킬들을 계속해서 습득하게 되고, 나아가서는 마스터의 경지에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설령 마스터의 입장이 되지 않더라도, 인터넷에 검색을 하든, 커뮤니티에 질문을 하든 모르는 부분을 매꿔가면서 충분히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회사에 취업을 하고 일을 하다보면 아무리 시간이 느리고, 비전공자라 지식의 깊이가 낮다고 하더라도 처음에 알고 있는 지식에 비해서 훨씬 많은 지식을 얻을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국비 학원 수료 후에 취업을 한 경우라면, 취업 전보다 훨씬 많은 양의 스킬을 훨씬 빠르게 습득하게 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국비 학원을 수료한 정도로는 애초에 가지고 있는 지식이 워낙 작고, 얕기 때문에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많이 배운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죠.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재미와 흥미라는 양념이 추가되면서 스스로 더 열심히 배우고 익히게 되면 학생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실력이 늘어가게 됩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냐면, SI 업체에 취업을 해야하는 이유라고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중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기 때문에 업무역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꼭 SI 업체가 아니더라도 개발자는 충분히 자연스럽게 성장을 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 개발자로서 취업 후 업무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실무가 가능한 위치까지 성장하게 된다.
• 굳이 SI 업체가 아니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도 얼마든지 실력은 향상된다.
• 느리든 빠르든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결국 개발자로써 성장할 수밖에 없다.

 

SI 보다 SM 취업이 더 좋은 이유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SI 취업보다 SM 취업이 무조건 좋다!라는 것이 아니라 고졸이라는 상황, 비전공이라는 상황, 국비 학원 출신이라는 상황을 고려하면 SI 보다는 SM이 훨씬 좋은 선택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SI 업체는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의 업체들이 인력과 비용이 매우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실무에 투입이 되면 글로 보고 이야기로 듣던 거보다 훨씬 힘이 듭니다. SI 업체에 취업해야 하는 이유에서 말하는 것 처럼 정말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게 되고 프로젝트 수보다 더 많고 다양한 종류의 고객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때 고객은 철저하게 갑이고 SI 업체 직원은 철저하게 을의 위치에 있습니다. 개발의 개자도 모르는 고객들의 끝도 없는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이제 막 국비학원에서 배운 지식을 총동원하고, 어마어마한 양의 구글링을 해야하고, 각종 커뮤니티에 끝없이 질문합니다. 사장부터 선배, 학원 동기, 지식인까지 도움을 구할 수 있는 모든 곳에 도움을 청해서 주말도 없이 공부를 해야 갑들이 원하는 바를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말그래도 온전히 내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서 일을 해야하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개발자로서의 역량이 매우 커지는 거죠.

 

• SI 업체의 실무는 글과 말로 듣던 것에 비하면 월등하게 고강도이다.
•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지 않으면, 국비 학원을 수료한 정도의 지식으로는 감당하기에 SI 업무는 매우 버겁다.
• SI 프로젝트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개발자로서의 역량은 매우 높은 수준에 다르게 된다.

 

문제는 모든 사람들이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실력을 키울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특히나 고등학교 때 공부라고는 안 해봐서 대학을 못 간 사람들, 전공 수업은 맨날 빼먹고 술 마시고 놀았던 덕분에 전공 관련된 업종으로 취업을 하지 못한 비전공자들, 각종 자격증을 획득하지 못하고 남은 거라고는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돈으로 학원에서 수업을 들은 국비 학원 수료생들은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무언가 하나를 위해서 노력하고 쏟아부어본 적이 없습니다. 애초에 공부라는 영역에서 당당하게 누군가에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열심히 했습니다.라고 말할 정도의 노력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고졸이고, 비전공자이고, 국비지원 학원생이라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과연 가능할까요? SI 프로젝트를 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스스로 해내는 것이 말입니다. 결국에 시간이 3년 5년 10년 지나는 동안,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한 가지 기술만 계속 사용하고 있고, 트렌디한 기술을 배워야 하는 타이밍은 놓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SI 업계 내에서도 이직을 제대로 못하는 별 볼 일 없는 실력을 가진 똑같은 제품을 찍어내는 기계처럼 되고 맙니다.

 

물론 학창 시절엔 비록 내가 공부를 안 했지만, 이제는 취업을 했고, 성인이고, 책임감이라는 것도 많이 생겼기 때문에 예전과는 다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마음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매우 현실적으로 일단 접근해보면, 애초에 이제는 성인이기 때문에 다르다는 말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겁니다. 이미 20살이 됐을 때 우리는 성인이지 취업을 했다고 해서 성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미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책임감 없이 살아왔었다는 말입니다. 또 환경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나는 정말 열심히 하고 싶지만, 개발자로서의 역량이 부족한 상태이니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업무 자체에 투입을 해야 합니다. 자기 계발 말고 업무를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녹초가 되어 있고, 물리적인 시간 자체가 이미 다 쓰고 없다는 말입니다. 또 당장 금전적인 이유 때문에라도 추가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지 못하기도 하고,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일을 배워나가고 싶어도 당장 회사에서는 그럴 기회를 줄 이유가 없습니다.

 

• 고졸, 비전공, 국비 학원 졸업생이라는 것 자체가 애초에 열심히 공부를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의 증거다.
• 해보지 않은 걸, 이제 와서 취업을 했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났다.
•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금전적, 물리적으로 추가적인 자기 계발에 투자할 환경이 갖추어지지 못한다.
• 시간이 지나면 결국에 트렌디한 기술을 놓치고, 한 가지 기술만 사용하면서 똑같은 제품을 찍어내는 기계가 되어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런 것만은 아니죠. 아주 간단하게 이 과정을 이겨내기 위해서 100이라는 수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칩시다. 100 만큼의 노력을 할 수 있다고 치더라도, 위에서 말한 것처럼 SI 업체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거기서 발생하는 다양한 종류의 스트레스를 노력 여하와 상관없이 견디지 못하는 사람도 정말 많습니다. SI 업체와 비교하면 SM 업체는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훨씬 시간적 여유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말한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하고, 스스로 정말 바뀌고 노력할 의지만 있다면 오히려 공부를 하고 개발자로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SM 업체가 훨씬 유리하다는 말입니다. 혹은 SM 업체에 취업하면 SI 업체에서 겪게 되는 흔히 말하는 더러운 꼴을 보고 뭔가 노력을 해보기도 전에 개발자라는 업종에서 떠나버리는 일은 최소한 겪지 않을 확률이 월등히 높습니다. SI 업체라는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보다 SM 업체라는 어울리는 옷을 선택해서 역량을 키워나가는 게 현실적으로 훨씬 가능성이 높은 방향일 수도 있습니다.

 

• SI 업체에 비해 SM 업체에 취업을 하면 상대적으로 훨씬 시간적, 물리적인 여유가 있습니다.
• SM 업체 자체가 SI 업체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부분에서는 필연적으로 우위에 위치하고 있다.
• 현실적으로 개인적인 상황, 직장 내 상황을 고려했을 때, SI 업체는 국비 학원 출신들에게 맞지 않는 옷일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