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cation/개발자 교육

개발자 퇴사 및 이직을 지금은 참아야한다.

APRR 2023. 2. 15.

개발자로 살아가는 방법 중에 하나가 이직을 해서 연봉을 올리는 것이었는데, 지금처럼 경기가 매우 나쁜 상황에서는 퇴사 및 이직을 일단 무조건 참아야만 합니다. 경력을 쌓고 조금 더 공부해서 이직하는 방법은 현재는 매우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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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인 개발자 연봉인상 루트

보통 개발자들은 다 월급쟁이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결국에는 회사에서 연봉협상을 통하든, 이직을 통하든 연봉을 지속적으로 인상시켜야 지금처럼 물가가 빠르게 오르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인데, 사실 월급을 받는 직장인들이 이런 루트를 이용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고, 실패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라는 영역에서는 이직 후 연봉인상이라는 방법이 조금만 노력해도 가능한 방법이었기 때문에, 취업을 해서 공부를 좀 더 하고 이직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았고, 심지어 퇴사하고 몇 개월 더 공부를 하다가 이직을 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위와 같은 내용을 취업한 이후에 알게된다기 보다 취업 전부터 이런 이야기들을 충분히 듣고 찾아볼 수 있어서, 애초에 처음부터 이런 계획을 가지고 개발자라는 직업에 뛰어드는 사람도 엄청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학업이나 취업과 관련된 부분에서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실패나 낙오자, 패배자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개발자라는 직업을 통해서 다시금 사회에서 성공과 승리자의 위치를 꿈꾸는 사람들도 많고, 실제로도 그렇게 이어지는 경우도 매우 많았습니다. 문제는 현재 지금 공부 중인 친구들이나 2-3년 경력을 쌓은 실무자들에게는 조금 위험한 방법이 되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발자 채용시장의 현주소

기본적으로 2-3년 정도의 경력을 쌓은 후 이직이 가능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뽑아주는 곳이 많았기 때문이죠. 근데 현재는 이 2-3년 정도의 경력으로 연봉을 올려가면서 이직할 만한 회사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이직을 받아주던 이 회사들이 대부분은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아서 회사를 유지 및 관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경기가 나빠져 투자 자체도 적고 투자금도 회수가 되다보니, 이런 회사들이 자고 나면 사라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뽑아줄 회사가 망해서 없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회사가 그렇게 쉽게 망하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스타트업이나 아직 매출구조를 확실하게 정착시키지 못한 회사들은 수익이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투자라는 부분이 매우 크게 작용을 하는 거죠. 투자를 받지 못하면 회사를 운영할 자금이 부족한 수준이 아니라, 매출은 없는데 비용은 그대로 나가기 때문에, 그대로 적자로 이어지게 된다는 겁니다. 적자가 나는 회사가 돼버리니 투자를 받는 건 더 어려워지고, 그대로 사라져 버리는 상황이 이어지게 됩니다. 그동안 투자받아 놓은 돈이 있는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무실 임대료에, 각종 공과금과 세금, 비용에 직원들 월급만 해도 월 몇 천씩은 그냥 증발하게 되는 거죠. 이걸 감당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스타트업 회사들이 없어지니깐, 채용 자체가 줄어들어버리면서 개발자와 회사중에서 회사가 훨씬 유리한 포지션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살아남아 있는 회사에서는 굳이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면서 채용을 할 이유가 없어진 거죠. 이직을 하려는 사람들끼리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면서 예전과 비교하면 난이도가 매우 높아진 것입니다. 

 

망하는 개발자 이직 과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직을 통해서 연봉을 올리는 것은 개발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고, 이 과정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난이도가 올라갔기 때문에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는데, 망하는 이유들을 몇 가지 소개하면 이직을 준비하거나 생각 중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거 같아 적어봅니다. 그리고 이제 공부를 시작하는 단계라면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개발자라는 영역에 도전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우선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습니다. 애초에 공부를 안해본 인생이어서 국비지원 같은 곳까지 밀리고 밀려서 취업을 한 경우가 많을 텐데, 퇴근하고 나서도 공부를 해야 하고, 주말에도 공부를 해야 하는데 쉽겠습니까?? 두 번째는 최신 기술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회사 선배 중에 이직에 대해서 잘 이야기해 주면서 최신 기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엄청 부지런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뭔가 있어 보이지만, 막상 그 선배의 경쟁자들은 기본적으로는 다 그런 사람들이기 때문에 큰 의미도 없습니다. 또 다른 경쟁자들은 이미 그런 기술을 습득했거나 그 기술을 사용하면서 이직을 준비하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다시 말해서 내 기준에 최신 기술이지 다른 사람기준엔 그냥 기본기인 경우가 허다하다는 겁니다.

 

결정적으로는 이직 난이도가 매우 올라갔고 이는 결국에 여러번의 이직 실패로 이어지게 됩니다. 몇 번 이직에 실패하게 되면 나는 그냥 이 회사에서 평생 섞어야 하는 병신인가 하는 자괴감이 들기 시작하면서, 이력서를 넣어보는 것도 무섭고 더 높은 곳으로 이직을 해야 하는데 더 낮은 곳을 쳐다보고 있는 쫄보로 변하게 됩니다. 심적으로 지치고, 기간이 길어질수록 육체적으로도 지치게 되죠. 게다가 시간을 투자해서 지식이 아무리 늘었다고 해도, 내가 가고 싶은 좋은 회사들은 귀신같이 알고 내가 부족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면접 때 물어보기 때문에, 자괴감은 더 커지게 됩니다.

 

이직 준비는 반드시 해야하지만, 높아진 난이도를 생각해서 충분히 준비를 해야 다음 해든 그다음 해든 상황이 좋아졌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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