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교육 이후 스타트업 회사 취업 판단 기준

국비교육을 받고 취업을 할 때 스타트업 회사를 소개해주기도 하는데, 기존에 있던 회사들은 조금만 검색을 해봐도 판단이 되는데 스타트업 회사는 도대체 뭘로 판단해야 할까요? 스타트업 회사 취업 전에 현실적으로 판단 가능한 요소들을 소개합니다.

 

스타트업 회사 우리가 판단할 능력이 있나??

궁금한게 애초에 스타트업 회사가 도대체 어떤 회사를 말하는지 조차 이제는 판단이 잘 안 되는 상황인 거 같습니다. 예전에는 스타트업이라 하면 혁신성을 가지고 분야에서 남들과는 다른 기술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업체를 이야기한 거 같은데요. 이제는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그냥 설립한 지 얼마 안 된 작은 회사는 전부 스타트업이라고 말하는 추세인 거 같습니다.

 

세상이 어떤 회사를 스타트업이라고 부르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취업을 해서 장기적으로 고생해가면서 내 시간을 투자할 회사인가, 낭비할 회사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문제는 이제 막 국비교육을 받고 이쪽 계통에 넘어온 사람들이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 회사인지 아닌지 판단할 능력과 안목 자체가 없는데 무슨 수로 스타트업 회사를 골라서 취업을 하겠습니까. 더군다나 애초에 그렇게 대단한 회사에서 이제 막 국비교육을 받은 당신을 채용할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스타트업 취업을 할 때, 미래가치를 평가하고 성공을 담보로 하는 회사를 찾아낼 순 없지만, 현실적으로 우리 수준에 맞게 개똥 같은 회사는 찾아서 거를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판단 가능한 요소들

1. 채용인원

공고를 보면서 알 수있는게 바로 어떤 분야를 뽑고, 몇 명이나 뽑는지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가지 말아야 하는 회사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스타트업이라고 하더라도 좋은 곳들 개발자를 엄청 분할을 해서 분야별로 채용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채용이 돼도 다른 업무를 병행하게 될 확률이 어느 정도는 있습니다.

 

문제는 적은 인원의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고, 또 한두명 채용을 할 예정인 상황이라면 100%의 확률로 전원이 풀 스택으로 가는 겁니다. 또 기존 개발자들이 퇴사를 하겠다고 난리를 치니 더 뽑아주는 거거나 빈자리를 메꾸는 겁니다. 이런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혼자서 많은 일을 해야 하게 됩니다. 

 

간혹 이런 상황을 개발자로써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인 거처럼 이야기하는 놈들이 있는데, 주관적인 의견으로는 절대 속으면 안 됩니다. 대부분은 혼자서 이것저것 많은 일을 하다가 많은 걸 배우는 게 아니라 많은 걸 대충 처바르는 법만 잔뜩 배우게 되면서 이것저것 아무것도 잘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사수 중에 실력도 좋고, 인성도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낮은 확률로 풀스택 개발자에 한걸음 다 가서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높은 확률로 퇴사할 용기가 없고, 이직할 능력은 안 되는 사수입니다.

 

2. 급여

현실적으로 정말 바로 알 수 있는게 급여입니다. 우리는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는 수익 모델이나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해서 어느 정도 수익을 달성할지 판단한 능력이 없을 겁니다. 아니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알 수 있는 게 급여입니다.

 

채용공고나 면접시 대화를 해보면, 급여를 얼마 준다. 매년 몇 % 이상 인상을 해준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최소한 전문가들이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으로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경우입니다. 반대로 급여 얘기는 잘 안 하고 기술적으로 뭔가 어마어마한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지금은 급여를 얼마 주지 못하는데, 회사가 상장되면 주식을 일부 나눠주겠다 같은 미래에 있을 희망적인 이야기만 하는 곳도 있습니다.

 

잘나갈 스타트업이면 수익 모델이 확실하고 투자를 많이 받기 때문에, 돈이 흘러넘치는 경우가 많으니 때문에 애초에 공고를 할 때부터 긴말 없이 최소한 얼마를 주겠다. 경력자면 얼마를 주겠다는 내용을 가장 크게 소개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사장이든 대표든 나중에 스타트업이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면 자기가 다 먹지 그걸 직원들한테 왜 나눠주겠습니까?? 좋은 스타트업에 취업을 하더라도 급여를 높게 받아서 추후에 더 많이 받아야 합니다.

 

3. 건물

드라마에서 보는 스타트업은 강남 한복판에 오피스텔에 자리잡고, 건물 옥상에 올라가면 잔디와 화단이 있는 쉼터가 있으며, 캡슐 커피 머신이 그것도 풀옵션으로 기능이 박힌 기계가 탕비실에 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정말 드라마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스타트업 건물은 대부분 바퀴 발레가 나올 거 같은 공장 같은 폐건물인데, 지하 1층은 노래방이었는데 장사를 안 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4층에는 퇴폐 마사지샵이 있거나, 3층에는 복지재단에서 사용하는 뭘 하는지도 모르는 곳의 사무실이 있는 그런 건물과 유사한 건물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아니면 정부에서 스타트업 업체들한테 쓰라고 지어주는 건물이 있는데 이런 건물에 입주해서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애초에 가진 돈이 진짜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혹시 미래의 성공을 생각해 스타트업에서 열심히 일 할 각오를 가지고 있는데, 그런 환경에서 계속 몇 년을 일 할 자신이 있다면 모를까, 성공 여부를 떠나서라도 최악의 여건에서 일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투자도 제대로 받지 못해서 허름한 건물에서 일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과연 성공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4. 장비

1번 채용인원부터 4번 장비까지 전부 결국에는 돈입니다. 회사가 돈이 있냐 없냐가 결국에 좋은 스타트업으로써 인정을 받고 투자를 받느냐 아니냐를 보여줄 수가 있는데, 좋은 회사들은 대부분 맥북을 포함, 대부분의 아이템도 좋은 아이템을 줍니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회사들은 에픽 템도 아니고 녹파템을 주는데 HP, 삼성, 한성에 남이 끼던 아이템을 상점에 안 팔고 다시 쓰라고 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최소한 LG 그램은 사줘야 하는데 몬스터 사냥은커녕 몬스터한테 죽을 판이다.

 

장비는 개발자에게 회사에서 하는 기본적이면서 최소한의 투자라고 봐야 하는데, 그 장비조차 투자를 안 해주는 회사에 어떻게 다닐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