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보다 재미있는 우마무스메 원본마 이야기 - 스페셜 위크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게임이고, 애니메이션은 실제 일본 경마에 나오는 말을 고증해서 만들어졌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우마무스메 원본마 이야기 첫 번째 - 스페셜 위크 편입니다.

 

 

1. 스페셜 위크 개요와 혈통

이름	스페셜 위크, Special Week, スペシャルウィーク
출생 / 죽음	1995년 5월 2일 / 2018년 4월 27일 (23세)
성별	수컷
털색	흑갈색
아비 / 어미	선데이 사일런스 / 캠페인 걸
외조부	마루젠스키
성적 / 총상금	17전 10승 / 10억 9262만 3000엔
주요 우승	G1 일본더비 - 1998, 천황상(봄) - 1999 천황상(가을) - 1999, 재팬 컵 - 1999
주요 자마	세자리오, 부에나 비스타, 리치 더 크라운, 토호 자칼

 

애니메이션과 게임에서도 주인공과 타이틀 히로인의 역활을 하고 있는 스페셜 위크입니다. 왕도를 걸어가는 강함, 일본의 총대장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비운의 출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력을 떠나서도 매우 드라마틱한 생애 때문에도 팬들이 많이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미국 말인 헤일로로 경주마로써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매우 튼튼한 뼈를 가지고 체력이 뛰어났으며, 비열하고 흉폭하며 교활한 성격으로 경쟁마들의 페이스를 무너트리는데 매우 능수능란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기수를 낙마시키고 앞발로 찍어버리려는 위협을 할 정도로 공격성이 강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너무나도 유명한 선데이 사일런스입니다. 20세기 미국 명마 랭킹 31위에 속할 정도로 전설적인 경주마였습니다. 경주마로써도 대단했지만 일본으로 건너와서는 종마로 활약했는데 종마로서 수많은 명마들을 만들어 내면서 일본 경마계 자체를 바꿔놓은 일본 경마 역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페셜 위크도 그렇지만 선데이 사일런스의 일생도 매우 드라마틱합니다. 태어나자마자 장염을 앓아 수의사가 곧 죽을꺼라고 했는데 겨우 살아남았고, 다리가 휘어져 있는 장애까지 타고 태어났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프고 장애까지 있으면 주인이 불쌍해서라도 잘해줄법한데, 선데이 사일런스의 아버지인 헤일로가 워낙 성격이 더럽고 공격적이라 헤일로에게 시달리던 목장 사람들에게 화풀이 대상 같은 존재였고, 노골적으로 차별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두 살 때는 말들을 수송하는 트럭이 전복되는 큰 사고가 났는데, 트럭에 타고 있던 말 중에서 선데이 사일런스만 유일하게 살아남고 모두 죽었다고 합니다. 그것을 보고 헤일로 자식새끼만 살아났다고 말할 정도로 구박을 당했다고 합니다. 장애가 있다보니 경매에서도 퇴짜를 맞았는데, 그 와중에 선데이 사일런스의 가능성을 알아본 조교사 찰리 위팅엄에 의해 경주마가 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캠페인 걸로 잘 달리지는 못한 말이었는지만, 혈통 자체는 아버지인 선데이 사일러스 못지않게 어마어마한 집안이었습니다. 캠페인 걸의 아버지는 8전 전승에 경기 평균 7 마신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마루젠스키입니다. 마루젠스키의 아버지는 잉글랜드 트리플 크라운의 니진스키 2, 조부는 20세기 종마 중 최고라고 불리는 노던 댄서, 외조부는 13연승 전설의 백패서 말도 안 되는 금수저 집안 입니다.

 

2. 스페셜 위크의 생애

스페셜 위크는 1995년 홋카이도에 있는 히다카타이요 목장에서 태어납니다. 근데 어머니인 캠페인 걸이 5일 만에 죽어버리자, 목장의 마차를 끄는 엄청 큰 말들에게 수유를 하도록 했습니다. 문제는 이 모유 수유를 해줘야 하는 유모 말이 워낙 거칠고 사나운 성격이어서 힘들고 외롭게 자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스페셜 위크를 불쌍하게 여겨서 틈만 나면 다들 챙겨주고, 특히 사육사 연수생이었던 뉴질랜드의 티나 프라이스가 양어머니의 역할을 하면서 스페셜 위크를 돌봤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페셜 위크는 말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했고, 사람들을 훨씬 잘 따르는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보면 스페셜 위크는 어머니가 죽고 양어머니 손에 길러졌다는 설정이나, 양어머니가 노란색 머리에 약간 외국인처럼 생긴 것이 모두 현실 고증을 통해 설정이 된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여라가지 현실 고증이 그대로 애니메이션에 나옵니다.

 

어머니가 빨리 죽고 제대로 모유 수유를 하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에, 목장에서는 스페셜 위크가 경주마로써 잘 자라지 못할 것이라고 초반에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자라면서 잘 달리는 모습을 보이자 노던 홀스 파크라는 가장 큰 목장으로 유학을 보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애니메이션에서도 보면 스페셜 위크가 유학을 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큰 목장에서 훈련을 받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스페셜 위크는 엘리트 코스를 밟게 됩니다.

 

우마무스메에는 정말 다양한 말들이 등장하는데, 스페셜 위크와 같은 세대의 말들이 정말 많이 등장합니다. 세이운 스카이, 킹 헤일로, 엘 콘도르 파사, 그래스 원더 등인데요, 이 말들이 일본에서는 황금세대라고 불리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서 팬들이 경마장에서 서로 싸울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스페셜 위크, 세이운 스카이와 킹 헤일로는 일본 말이고, 엘 콘도르 파사와 그래스 원더는 외국말입니다. 클래식이나 천황상 같은 경기에는 외국 말이 출전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이운 스카이와 킹 헤일로, 스페셜 위크의 경쟁만으로도 팬들은 경쟁심이 커지는데, G1, G2 레이스에 같이 나가야만 서로 만나지 못했던 엘 콘도르 파사, 그래스 원더를 만나 경기를 펼치니 팬들 입장에서는 누가 이길까 하고 끝없이 싸우는 것입니다.

 

1998년 G2 야요이상에서 세이운 스카이와 킹 헤일로를 처음 만나는데, 정말 무시무시하게 추격을 해서 승리합니다. 영상을 준비했으니 보시죠.

 

 

 

이후에 세이운 스카이에게 사츠키상과 킷카상을 연거푸 패배했지만, 일본 더비에서 5 마신 차이라는 어마 어마한 차이로 압승을 거두는데요. 80년대부터 지금 현재까지고 일본 더비에서 5마신차 이상 승리한 말은 스페셜 위크, 나리타 브라이언, 딥 임팩트 딱 3마리뿐입니다. 아래 영상을 준비해 왔습니다.

 

 

 

같은 일본마 라이벌인 세이운 스카이와 킹 헤일로, 메지로 브라이트와의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두었지만, 엘 콘도르 파사와의 전적에서는 1전 1패, 그래스 원더와의 전적에서는 2전 2패로 외국 라이벌 말들에게는 전패를 했습니다. 특히 1998년 교토 대상전에서는 지금까지 중 최고 체중이었던 486kg으로 출주 했다가, 커리어에서 유일하게 3착 밖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무려 7착으로 대패를 하고, 경마팬들은 스페셜 위크의 시대는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애니메이션에서도 스페셜 위크는 초반에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다 살이 찌면서 실력이 하락하게 되는데, 애니메이션이 정말 고증이 제대로 되어 있는 걸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특이한 것은 스페셜 위크가 한 번도 3착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기 때문에 스페셜 위크의 조교사는 여태껏 스페셜 위크의 적정 체중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대패를 하고 나서, 이전 일본 더비에서 우승했을 때와 같은 몸무게가 적정 체중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가을 천황상까지 약 3주가 남은 상황에서 스페셜 위크는 16kg 감량에 성공했는데, 급격한 체중 변화로 인해 팬들은 스페셜 위크가 진짜 끝이 났다.라고 말했는데, 반대로 조교사는 기수인 타케 유타카에게 레이스가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 우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고, 경마 역사상 2번째로 천황상 춘추 연패 기록을 달성합니다. 

 

 

 

그 이후 1999년 재팬컵에 출주 하게 되는데요. 스페셜 위크가 일본총대장이라고 불리게 되는 결정적인 경기입니다. 일본 경마계도 파벌이나 정치세력이 있는데, 국내말 국외말의 자존심 경쟁이나 관동, 관서처럼 지역적인 경쟁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엘 콘도르 파사는 너무 강해서 외국으로 보내집니다. 이 엘 콘도르 파사가 프랑스에서 몬쥬라는 말에게 패배하게 되는데, 이 몬쥬는 당시에 세계 3대 대회 중에 하나인 프랑스 개선문상에서 우승을 하고, 아일랜드, 영국, 미국 캔터키 더비까지 우승을 한 말이었습니다. 1999년 재팬컵에 이 몬쥬가 출전을 하게 됩니다. 이때 라인업이 굉장히 화려했는데, 독일 보르지아, 홍콩 인디 제너스, 독일 타이거힐 등이 출전하는데, 가장 화려하고 호화스러운 라인업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황금세대라고 불리던 많은 일본말들은 거리 적성의 문제, 부상의 문제, 게이트 재심사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재팬 컵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유일하게 스페셜 위크만이 일본 경마의 자존심을 걸고 출주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팬들은 스페셜 위크는 7착 대패 이후 인기가 시들었고, 엘 콘도르 파사를 이기지 못했는데, 엘 콘도르 파사를 이긴 몬쥬가 출주 하기 때문에, 이번 재팬컵은 외국 말들이 차지하겠구나 하고 일본 팬들은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이 경기에서 스페셜 위크가 승리를 거두면서, 2착, 3착, 4척이 모두 쟁쟁한 외국말인 가운데 일본의 자존심을 지켜냈고, 이때 붙여진 이름이 일본 총대장입니다. 1999년 재팬컵 영상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일본에서는 스페셜 위크의 아버지인 선데이 사일런스 이후 좋은 말들은 빨리 은퇴를 통해 더 좋은 종마로써 활약하도록 했기 때문에, 더 달릴 수가 있는 말들도 일찍 은퇴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스페셜 위크는 재팬컵 이후 라이벌이었던 그래스 원더가 출전하는 아리마 기념을 은퇴 경기로 가지게 됩니다.

 

1999년 아리마 기념은 티엠 오페라 오, 나리타 탑 로드, 메지로 브라이트, 스테이 골드 등 정말 화려한 라임업을 자랑했는데, 사람들의 관심은 은퇴를 하는 스페셜 위크가 그래스 원더를 이기고 은퇴를 하느냐 마느냐가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아리마 기념이 열린 나카야마 경마장은 후방일수록 불리한 전개인데, 그래스 원더의 기수 마토바 히토시가 후방에서 기회를 노리는 작전을 들고 나오자, 스페셜 위크의 기수는 타케 유카타는 더 후각에서 기회를 노리는 전술을 펼치게 됩니다. 

 

마지막에 1착으로 달리고 있던 츠루마루 츠요시가 선두로 나가자, 티엠 오페라 오가 스퍼트를 해 선두로 자리잡았는데, 이때를 기다린 그래스 원더와 스페셜 위크는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스 원더와 스페셜 위크가 티엠 오페라 오를 따라잡고 1착으로 달리던 그래스 원더와 스페셜 위크가 거의 동시에 들어오에 됩니다. 하지만 스페셜 위크가 티엠 오페라 오와 그래스 원더를 따라잡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팬들은 훨씬 빠르다고 판단했습니다. 경기에 참여한 기수들인 그래스 원더의 기수조차도 스페셜 위크가 이겼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에 스페셜 위크의 기수인 최종 우승자가 하는 런링런을 하게 됩니다. 10분 동안 경기장을 도는 건데, 문제는 사진 판독을 는데 고개를 위아래로 흔드는 차이로 인해 4cm 차이로 그래스 원더가 승리하게 됩니다.

 

 

 

이후 스페셜 위크는 종마로써 JRA 역사에 남는 암말들을 배출해내고, 2017년 종마 생활도 은퇴하고 고향 목장인 히다카 타이요 목장으로 돌아가서 여생을 보내가 허리 부상이 악화되면서 2018년 4월 27일에 삶을 끝내게 됩니다.

 

3. 여담

선데이 사일러스의 자마 중에 놀라울 정도로 온순한 말이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어릴 때 사람과 부대끼며 자라온 환경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밤색 털을 매우 싫어했다고 하는데, 밤색 털을 가진 말이 눈앞에 지나가면 흥분해서 위협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게 아마도 라이벌인 그래스 원더의 색깔이 밤색 털이여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보기도 합니다.

 

애니메이션이나 프리티 더비에 나오는 스페셜 위크처럼 귀여운 외모는 아니고, 굉장히 날카롭고 다부지게 생겼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사일런스 스즈카와 라이벌과 친구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둘 다 선데이 사일런스의 아들로서 이복형제입니다. 사일런스 스즈카가 먼저 태어나고 1년 후에 스페셜 위크가 태어났으며, 사일런스 스즈카가 죽게 되는 경기인 천황산(가을)에서 1년 후에 스페셜 위크가 우승을 거두게 됩니다.

 

아직도 엘 콘도르 파사와 그래스 원더, 스페셜 위크 중 누가 강한지를 일본 경마 팬들은 다투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