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와 블로그 - 디지털 노마드 유료 강의 절대 듣지마라.

우리는 디지털 노마드를 경제적 자유를 얻어서 이곳저곳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며 적은 시간만 일을 하고, 하고 싶은 것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충 큰 틀은 맞고 대부분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릅니다.

 

이 글을 정말 우연찮게 보는 게 아니라, 검색을 해서 직접 찾아서 보고 있다면 아마도 이런 생각을 대부분은 하고 있을 겁니다. 블로그, 유튜브를 해서 대박을 터트린 다음 경제적으로 자유를 얻은 다음,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자주 떠나고, 사고 싶은 것과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즐기는 삶을 생각 말입니다. 맞나요?? 그럼 하나 물어보고 싶은데, 태어났더니 부모가 돈이 엄청 많아서 대충 학교를 다니다가 사업체를 하나 만들어서 직원들을 고용하고 회사는 월급쟁이 사장하나 앉혀서 돌아가게 하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으로 연예하고 여행 다니고 명품을 사며 슈퍼카를 끌고 다니면서 여행지에서 노트북을 켜서 결제를 하는 사람은 디지털 노마드인가요?? 이건 그냥 부자, 졸부, 갑부 같은 것 아닌가요??

 

1. 한국식 디지털 노마드

서두에 대충 큰 틀은 맞고 대부분은 다르다고 말한 이유가 무엇일까여?? 주위를 한번 둘러보면 디지털 노마드가 되기 위한 방법 같은 글이며 영상, 강좌들이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자신은 이렇게 이렇게 해서 디지털 노마드로써 현재 잘 먹고 잘살고 있다. 너도 디지털 노마드가 될 수 있으니 어서 시작해라. 아침이면 출근하고 상사 눈치를 보며 일을 하다가 저녁이 되면 집으로 퇴근하고 니 삶은 하나도 없이 살고 있냐, 난 아침에 모닝커피를 마시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1-2시간 정도 일을 하고, 저녁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하는데 나처럼 되고 싶지 않냐?? 그렇다면 내가 쓴 이 책을 읽어보아라, 내가 쓴 강의를 따라 해라. 이게 한국식 디지털 노마드입니다.

 

 

쉽게 말하면 디지털 노마드와 전혀 상관도 없는 부자의 삶을 보여주면서 너도 이렇게 될 수 있다. 이게 디지털 노마드야. 부럽지?? 부러우면 내 강의를 듣고 따라하라고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는 프랑스의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가 「21세기 사전」이라는 책에서 처음 소개한 용어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어디서든 일하는 사람도 맞고, 적게 일하는 사람도 맞습니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욜로에 더 가까운 개념의 인생을 사는 것을 디지털 노마드라고 합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일을 하기 때문에, 주택마련에 큰돈이 들어가지 않고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돈만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적게 일을 하는 것입니다. 경제적인 것보다 내 삶에 더 투자를 하고 그에 맞는 경제활동을 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접목해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훨씬 정확한 디지털 노마드의 개념입니다. 이런 개념은 어제오늘 갑자기 생긴 게 아니라 이미 미국, 영군, 러시아, 캐나다 등에서 먼저 생기고 실제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우리나라까지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근데 우리나라로 이 개념이 들어오면서 큰 틀을 그대로 두고 세부적인 내용들이 바뀌게 되는 거죠. 자유롭게 일을 하는 것은 맞지만 떼돈을 벌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번 돈을 가지고 이후의 삶의 질을 올린다. 그런데 여태껏 우리가 몰랐던 디지털이라는 개념을 이용하면 누구든 쉽게 떼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합니다. 조금만 노하후를 알고 시도하면 금방 억대 연봉자가 되고, 강남의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외국의 디지털 노마드에 대해서 한번 살펴볼까요??

 

2. 진짜 디지털 노마드

nomadlist.com 이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들의 커뮤니티입니다. 해당 사이트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균적인 데이터가 나와있는데요. 디지털 노마드란 사람들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내용인데요.

33세, 진보적, 무교, 싱글, 백인, 이성애자, 남자, 미국인, 학사학위, 소프트웨어 개발자, 연 85,000달러, 커피, 육식, 등산, 일본을 좋아함, 코로나 백신을 맞음, 71일 동안 숙박

위의 단어들이 평균적인 디지털 노마들의 데이터입니다. 쉽게 말해 진짜 디지털 노마드라는 사람들은 33세 백인이며 진보적이고 무교이며 대학을 졸업하고 코딩을 하며 연봉 1억정도의 남자입니다. 데이터를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글로 좀 더 이야기하면, 디지털 노마드 국적의 1위는 51%인 미국인입니다. 2위 영국이 8%, 3위 러시아 5%, 4위 캐나다 4% 5위부터는 9위까지는 3~2%이고 10위 스페인 이후부터는 1% 정도입니다. 성별로 확인하면 남자가 80%이며, 백인이 61%를 차지합니다.

 

 

 

소득을 확인해보면 연간 100,000달러 이상인 사람은 전체의  41% 정도가 되고 5만 달러 미만인 사람도 전체의 25% 정도가 됩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프리랜서 형태로 고용이 되어 있는 사람은 전체의 16%에 지나지 않고, 60% 가까운 사람들은 풀타입 형태로 고용이 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기간은 7일 미만이 50% 정도가 되고, 7일에서 30일 정도가 30% 정도가 됩니다. 즉 80% 정도는 같은 국가나 같은 도시에 일주일도 살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디지털 노마드라는 사람들이 하는 일을 보면 남자의 경우 34%가 소프트웨어 개발자, 30%가 웹 개발자, 29% 스타트업 서립자입니다. 전체 디지털 노마드의 80%를 차지하는 남자의 93%가 소프트웨어 개발자, 웹 개발자, 스타트업 설립자입니다.

 

이 데이터들만 쭉 살펴보아도, 우리가 알고 있는 디지털 노미드와 진짜 디지털 노마드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 인걸 아직도 모르시겠나요??

 

3. 결국 능력과 꾸준함이 돈이다.

처음 제목으로 돌아가서, 디지털 노마드 유료 강의는 절대 살 필요도 들을 필요도 없습니다. 한국식 디지털 노마드든, 진짜 디지털 노마드든 결국에 돈을 벌고 싶은거 아닙니까?? 근데 애초에 그 사람들은 디지털 노마드도 아닐뿐더러, 상위 1%의 진짜 디지털 노마드들이 알려주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이미 써먹을 때로 써먹고 이제는 돈벌이가 안 되는 방법으로 또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정말 돈을 벌기 위한 방법이라고 하더라도, 애초에 디지털 노마드라는 것이 집에서 살림을 하던 아주머니께서 강의를 보고 뭔가 어마어마한 깨달음을 얻고 난 후에 월 몇억씩 버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회사에서 늘상 깨지고 욕먹으면서 마지못해서 다니던 사람이 대오각성해서 억대연봉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애초에 자신의 일해서 능력과 인정을 받는 사람이 영업력과 판매력까지 갖추게 되어서 수억을 벌게 되는 경우입니다. 다시 말해 능력이 있는 사람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디지털 노마드 강좌와 강의에서 디지털 노마드를 속 빼고 한번 생각해 보시겠습니까? 다단계 사기랑 어떤 차이를 느끼시나요?? 세상은 의외로 솔직하고 정확해서 능력이 없는 사람이 뭔가 대단한 성과를 이룬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이고 그것이 가능하다면 누군가가 피해를 보는 불법의 영역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만약 블로그로 돈을 벌고 싶으시다면, 디지털 노마드라는 소리는 때려치우시고 뭔가 하루아침에 대박을 터트리겠다는 생각도 접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몇 년 정도 블로거를 해보면 크게 뭘 안 했는데도 하루에 몇백 달러 의도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경험들이 수없이 있습니다. 블로그로 많은 돈을 꾸준히 안정적으로 버는 방법은 직접 경험하고 직접 몸에 쌓인 경험이 글로 발휘될 때 가능합니다. 작은 스킬, 작은 꼼수 같은 건 아주 잠깐에 지나지 않아요. 사람들이 돈 냄새를 얼마나 잘 맡는지 아시나요?? 내가 쓰는 그 꼼수와 스킬은 이미 누군가가 했다가 망했던 방법이거나 금세 누군가가 따라 해서 소용없는 방법에 지나지 않습니다.

 

맛있는 김밥장사를 하고 싶다면 일찍 일어나 재료를 구매하고, 재료를 손질하고, 김밥을 연구해서 만들고 파는 방법이 있고, 거액의 로열티를 내면서 김밥을 파는 방법이 있습니다. 최소한 체인점들은 싸게 재료를 납품해주기라도 하지만 유료 강의들은 돈을 받아가는 거지 진짜 김밥 만드는 법을 알려주지 않습니다.